독일에서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독일 Big4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독일 대기업 취업 - 면접 절차 및 면접후기

자유로운영혼이고파 2023. 7. 5. 06:32
반응형

오늘은 독일대기업 취업 팁에 이어서 제가 직접 경험했던 면접 후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론적인 이야기들보다는 이런 실전 경험들이 더 유용하고 쓸모 있을 거라 생각해서 최대한 자세하게 제가 겪었던 면접 절차와 경험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1. 면접 날짜 잡기

저는 지금 제가 일하는 부서 매니저님께 직접 전화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았었는데, 문자를 남겨주셔서 바로 전화드리고 합의 하에 날짜를 잡았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독일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전화하기 전에도 제가 할 말을 미리 먼저 생각하고 전화해도 엄청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처음 매니저와 통화하는 자리에서부터 날짜나 시간을 제가 못 알아들어서 두 번 물어보면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매니저님과 통화 후에 인사과로부터 장소, 시간, 참석자 등의 정보가 적힌 확정메일을 받아서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HR로 부터 받았던 인터뷰 확정메일 (개인정보는 가렸습니다.)

 

2. 면접 당일

면접은 오후 5시였고, underdressed 한 것보다는 과하더라도 차려입는 게 낫다는 글들을 많이 봐서 가지고 있는 옷들 중 최대한 포멀 한 옷으로 차려입고 갔습니다. 제가 살던 도시에서 인터뷰를 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후 12시 즈음 인터뷰 장소 근처에서 기다리며 뽑아왔던 인터뷰질문들을 복기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4시 반 즈음 회사에 도착하니, 리셉션에서 바로 인터뷰를 보러 왔냐고 물어봐주셨고 그렇다고 대답하니 제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와 이름표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면 인터뷰어들이 내려오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앉아서 기다리면서 회사 홈페이지에서 올라와있던 리포트를 다시 읽고 있으니, 정각에 맞춰서 면접관 두 분이 내려와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그리고 같이 인터뷰할 콘퍼런스룸으로 같이 걸어가면서, 오는 길은 안 힘드셨어요?, 커피 드실래요? 기분은 어떠세요? 등 물어봐주시면서 분위기를 편하게 해 주셨습니다. 

3. 면접시작

대망의 면접이 시작되는데 정말인지 너무 떨려서 긴장하고 있으니까 매니저님들이 먼저 눈치채주시고 너무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먼저 말해주셔서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꼬리질문 혹은 압박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저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저의 학력에 대한 질문을 하실 때도 저의 성적증명서를 하나하나 자세히 보시면서 들었던 과목들을 쭉 보시고, 왜 이 과목을 수강했는지, 이 과목에서는 뭐가 인상 깊었는지 등 저의 관심분야에 대해서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사실 몇 과목들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것에 대해서는 딱히 질문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직무와 관련해서는 확실히 회사에서 나온 리포트를 읽고 가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것 같은지에 대해서 물어보셨을 때, 리포트를 읽어봤다고 대답했고 거기에서 읽었던 정보들을 바탕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또, 제가 리포트를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들이나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을 물어보니 자세히 답해주시면서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 공부배경과 일 관련 경험들을 이야기한 후에는, 개인적인 질문들도 많이 물어보셨습니다. 제가 독일에 오게 된 계기, 한국이랑 비교했을 때 독일은 어떤 것 같은지, 제가 그 당시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바리스타로써 회사의 커피 맛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나름 즐겁게 (?) 대화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저의 독일어 실력에 대해서 평가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로 나눠서 1부터 10까지 스케일 중에 본인은 어디 속하는 것 같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저의 독일어 실력이 미흡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면접을 다 보고 나오니,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러있었습니다. 

 

4. 합격전화

합격전화는 일주일 정도 후에 받았고, 합격오퍼를 하시면서도 독일어로 일할 수 있겠냐고 재차 물어보셨고 저는 당연히 할 수 있다고 휴대폰에 대고 결의를 다지며 최선을 다할 거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말의 무게는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깨달았지만,, 취업 성공이 코 앞이라는 사실에 모든 것이 감사했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더 이상 취준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 사실이 너무 기뻤습니다.

 

아무래도 한 포스팅에 모든 면접 준비과정과 면접질문들을 다 담기에는 길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면접 준비 절차 및 후기에 대한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받았던 면접 질문들, 면접준비과정에서 도움 될만한 팁들은 다음 글로 자세히 가져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