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간 내에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논문을 완성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해야 할 큼지막한 틀을 리스트업 해놓으면 계획을 세우는 게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오늘은 논문을 쓸 때 해야 하는 일들을 작게 쪼개보았습니다.
1. 대략적인 연구주제 먼저 정하기
회사와 같이 쓰는 경우는 아무래도 주제의 방향성이 정해지기 때문에 예외지만, 혼자 논문을 쓰기로 결정했다면 논문 쓰기 한 학기 전 부터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 큼지막하게라도 고민을 미리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제선정이 너무 막막하다면, 평소 학교 수업을 들으며 유독 재밌었던 수업이 있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업을 들으며 썼던 에세이 주제 중에서 흥미로웠던 것이 있다면 거기서 더 디벨롭을 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산업군이 있다면 그 산업군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논문은 장거리 마라톤과 같아서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를 선정해야 지치지 않고 재밌게 쓸 수 있습니다!
2. 내가 선정한 주제 관련한 논문이 있는지 확인하기
대략적으로 논문 주제를 선정했다면, 내가 쓴 주제와 비슷한 논문이 이미 존재하는지 확인해야합니다. 비슷한 주제의 논문이 있다면, 그 논문의 Limitation 부분을 읽어보면 그 논문에서 다루지 못했던 부분, 간과한 부분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참고하면 오히려 내가 쓸 논문 주제를 더 구체화시킬 수 있습니다. 비슷한 주제의 논문이 없다면 바로 진행하면 됩니다.
3. 주제를 바탕으로 교수님께 컨택하기
대략적인 연구주제를 정하고 내가 선정한 주제에 대한 논문이 발표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슈퍼바이저를 찾아야합니다. 학교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의 학교의 경우는 현재 논문을 봐주실 수 있는 교수님의 명단과 교수님의 연구주제를 리스트업 해서 보내줬습니다. 제가 선정한 주제와 비슷한 연구를 하고 계신 교수님께 선정한 주제, 대략적인 목차와 내용, 데이터수집 방법, 타임라인 등을 포함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저는 일주일 뒤에 흔쾌히 해주시겠다는 답장을 받고, 바로 교수님과 미팅을 진행해서 보완해야할 부분들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회사와 쓴다면 회사사람들과 교수님과 같이 미팅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좀 더 많습니다.
*주제별로 꼭 인기가 많으신 교수님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최대한 빨리 컨택하는게 좋습니다. 한 학기에 교수님이 봐주실 수 있는 인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거절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4. 리서치는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기
대략적인 주제는 정했지만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가 리서치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때는 막막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관련 논문을 읽어보는 게 좋습니다. 읽다 보면 돌파구가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Literature review 파트가 많은 시간과 함께 많은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빨리 시작해서 많이 읽는 게 높은 퀄리티의 논문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5. 리서치를 바탕으로 데이터수집방법 계획 세우기
리서치를 하다보면 점점 연구주제가 구체화됩니다. 그러면 내가 가진 연구주제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면 좋을지를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보통은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많이 합니다. 특히나 설문조사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모집단이 필요하기에 빨리 시작해 관련집단에 부탁해야 합니다. 인터뷰의 경우에도 어떤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할 것인지,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데이터화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야합니다.
6. 피드백받아 수정하기
데이터수집에 대한 계획이 세워졌다면 데이터를 수집하기 전 슈퍼바이저와 꼭 미팅을 잡아서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교수님마다 성향이 달라 신경을 써주시는 교수님도 계시지만 간혹 워낙 바빠 신경을 못써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데이터수집을 받고 나서 수집방법자체가 객관적이었지 못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그 과정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수집하기 전 교수님의 컨펌을 받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 피드백을 받지 않으면 결국 같은 질문이 디펜스에서 나오기 때문에, 시간 내에 통과하려면 중간중간 교수님의 피드백은 필수입니다!
7.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 도출하기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했다면, 이제부터는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써야 합니다. 하루에 한 줄도 못쓰는 날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계속 써야합니다.
8. 추가적인 리서치 및 수정
쓰다 보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 수정해야 할 사항이 많이 보입니다. 추가적인 리서치와 수정을 거듭하다보면 논문이 완성되는 시기가 언젠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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