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독일 스타트업에서 일해봤습니다.

독일에서 석사논문 쓰기 #1 - 회사랑 논문쓰면 좋은 점? 안좋은 점?

윤바움 2024. 12. 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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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석사유학을 하면서 단연코 제일 힘들었던 시기는 논문을 쓰는 시기였습니다. 인생에서 처음 써 보는 논문이라  정말 막막했지만 회사와 같이 써서 그나마 조금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회사와 같이 쓰게 된 계기와 장단점에 대해서 써봤습니다.

 

회사랑 논문을 쓰게 된 계기?

우선 회사와 쓰게 된 계기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저는 IT계열의 스타트업- Business development 부서에서 인턴으로 2학기부터 일을 했습니다. 석사논문을 쓰기 직전 회사로부터 먼저 지금 정부에서 보조를 받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네가 한 부분을 맡아서 일도 하고 관련해서 논문을 써달라고 제의를 받았습니다. 저는 딱히 쓰고 싶었던 주제가 없던 터라 어차피 써야 하는 논문 돈 받고 하면 좋지 하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논문주제 정하기?

그렇다고 주제를 회사에서 딱 특정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 당시 진행된 프로젝트는 5년정도 진행되는 장기프로젝트로 다른 회사들과 협업하면서 process automation을 도와주는 역할을 저희 회사가 맡았습니다. 다섯 개 정도의 다양한 분야의 회사와 미팅을 하고, 각 회사의 프로세스를 알아가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프로세스를 분석해 Developer들과 회의를 진행해 우리 회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일을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전체적인 과정에서 제가 쓰고 싶은 부분을 찾아서 회사 CEO분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며 주제를 정했습니다. 

회사랑 쓰면 좋은 점?

우선 주제의 방향성이 정해진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혼자서 쓰게 되면 아무래도 주제를 생각하고 체계 잡는 게 쉽지 않은데 회사와 쓰게 되면 어느 정도 방향성이 정해지고 주변에서 세세한 피드백받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에 용이합니다. 인터뷰를 하거나 설문조사를 해야 할 때 같이 워크숍을 진행했던 회사들, 회사에서 일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용이하게 수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돈을 받으며 논문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인턴으로 일할 때랑 비교하면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었습니다.

 

회사랑 쓰면 안 좋은 점?

이 부분은 회사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워크샵을 준비하고 프로세스를 분석하는 등 논문을 쓰는 것 외에도 회사일을 해야 했습니다. 직접 일을 해야 글을 쓰는 게 더 쉽고 미팅에 들어가야 다른 회사 사람들과 인맥을 쌓아갈 수 있었기에 필요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시간을 꽤 잡아먹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회사와 함께 쓰고 논문이 통과가 되고 나면 회사이름이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 써주길 바라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도 저에게 supervisor를 붙여줘서 피드백을 회사에서 한 번, 또 학교 교수님께 받아서 수정을 해야 해서 수정해야 할 내용들이 많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