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독일 스타트업에서 일해봤습니다.

독일에서 석사논문쓰기 #3 - 문과생이 알려주는 퀄리티 높은 논문쓰는 법

윤바움 2025. 1. 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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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을 시간 내에 완성하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알았더라면 좋은 팁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이론위주의 논문을 쓰는 경우는 나의 연구주제가 그 분야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주는지, 나의 연구주제에 맞게 데이터를 잘 수집했는지, 그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리 있는 결괏값을 도출했는지가 좋은 성적을 받는데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1.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툴 활용하기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논문을 읽어야 합니다. 본인의 전공에 따라 많이 쓰는 논문 데이터베이스들이 있습니다. 경영을 전공한 저로 예를 들면 무료로 쓸 수 있는 Google Schloar부터,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EBSCO, NDLTD, 제가 속해있는 주의 도서관 등을 이용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제공해 주는 이런 데이터베이스들은 대부분 공신력 있고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소스를 이용하는 것이 퀄리티 있는 논문을 쓰는데 도움이 됩니다.

2. 연구주제를 못 정했다면 질문위주로 생각해 보기

연구주제를 정하는 것이 막막하다면 질문위주로 생각해 보면 조금 편합니다. 제가 논문을 쓰기 위해서 많은 다른 논문들을 읽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논문 제목들이 어렵고 길어서 그런지 시작하기 전부터 내가 이런 글을, 특히나 외국어로 쓰는 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에 겁을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제목은 마지막에 정한다는 마음을 먹고, 내가 어떤 연구주제로 글을 쓸까를 생각해 보니 시작하기 훨씬 쉬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높은 연봉? 좋은 복지?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 정도를 크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간단한 질문과 대답만으로도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생산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회사에서 성과가 좋은 사람?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 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모든 분야를 통틀어 말하기엔 너무 범위가 넓어지니까 그럼 특정분야, 특정부서로 세분화해 볼까? 내가 평소에 관심 있어하는 분야가 있나? 내가 취직하고 싶은 부서로 글을 써볼까?. 세분화를 하고 나면, 그 업계에서 통용되는 평균 임금은 얼마나 되는지 그렇다면 높은 연봉은 얼마로 정의하는 게 좋을지, 좋은 복지는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등의 대답을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는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섞어서 진행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등의 질문을 떠올리고 대답을 이어가다 보면 현실적으로 시간 내에 쓸 수 있을지, 혼자보다 회사와 쓰는 것이 좋을지, 타임라인은 어떻게 설정하면 좋을지 등 조금씩 체계를 잡아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본인이 취업하고 자는 업계 혹은 부서와 관련해서 쓰면 나중에 취직할 때 확률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3. 이왕이면 관련 논문이 많은 주제를 선정하기

문과 관련 논문들은 아무래도 이론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관련 논문이 많은 분야가 쓰기 훨씬 수월합니다. 레퍼런스도 훨씬 많아 참고해서 쓰기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예를 든 생산성 관련한 주제는 정말 많은 논문들이 이미 발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껏 어떤 연구가 이루어졌는지 관련 논문을 읽어보고 나면 부족한 점 혹은 많이 논의되지 않은 분야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이것을 본인의 Research Question으로 가져가면 내가 왜 주제를 선택했는지 쉽게 쓸 수 있고, 또 나의 논문이 현재 이 연구분야에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중에 디펜스 때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4. 레퍼런스 툴 이용하기

보통 한 논문을 쓸 때 50-100개 정도의 논문을 인용한다고 합니다. 100개가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수동으로 인용을 체크하고 하다 보면 실수가 나기 마련입니다. 특히 수정을 거듭하다 보면 인용된 문장을 지우게 될 때도 많은데, 내가 여태껏 논문을 쓰면서 이 논문에서 이 문장 말고도 다른 문장도 가져왔을 확률이 있기에 지우기 전에 한 번 더 확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페이지수가 80페이지 넘어가면 다시 읽어보는 것도 일이기에 툴을 사용하는 것이 확실히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Mendely라는 툴을 사용했고 이 외에도 Endnote, Zotero 등 몇 가지의 옵션이 있습니다. 

5. 레퍼런스 형식 맞추기

레퍼런스 툴을 사용하면 형식을 맞추는 것도 설정만 해두면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APA, MLA, Chicago, IEEE 등의 형식이 있고 레퍼런스 형식은 학교에서 요구하는 형식으로 맞춰 쓰면 됩니다.

6. 인용할 때는 Paraphrase는 필수

인용을 많이 그대로 가져와서 쓰면 아무래도 나중에 표절검사에서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인용을 할 때는 간접화법을 사용하고 paraphrase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paraphrase를 위한 무료 AI툴도 많으니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7. 외국어로 쓴다면, 쉽게 쓰기

논문이라고 해서 꼭 어렵게 써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결국에는 읽는 사람이 내 글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나의 주장과 근거를 잘 이해해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물론, 언어실력이 높아서 문장구사력과 고급어휘를 쓸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쉽게 써도 괜찮습니다. 괜히 모르는 단어를 어렵게 보이기 위해서 썼다가 독자를 혼란시키는 것보다 간결하고 클리어하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우선 초본은 무조건 쉽게 썼고, 논문을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서 조금씩 수정하면서 문장구사력을 높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혹은 이때 원어민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8.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말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고 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후에 데이터수집단계에서 방향성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결국 앞부분도 수정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수정할 거라는 생각으로 완성에 목표를 두고 쓰는 것이 훨씬 빠르고 높은 퀄리티의 글을 쓰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