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독일 Big4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독일에서 일하기: 독일 대기업 워라밸 편

자유로운영혼이고파 2023. 8. 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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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일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독일 워라밸에 대한 환상을 안고 있었습니다. 독일 하면 떠오르는 많은 휴가와 칼퇴를 꿈꾸면서 입사를 했었는데, 입사한 지 10개월이 다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현실후기를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선 저희 회사에서는 5시에 칼퇴하는 분을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통 7-8시까지는 일을 하시고, 특히 파트너 분들은 새벽까지도 계시는 분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도 보통 인턴분들은 시간을 지켜서 딱 근무하십니다.

저도 회사 처음 입사하고 수습기간때만 해도 정말 칼퇴를 딱 맞춰했었는데, 맡는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데드라인이 생기고부터는 아무래도 야근을 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항상 꼭 일들은 한 번에 몰아서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컨설팅 업무의 특성상 정해진 기간 내에 아웃풋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일이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 회사의 특징이, 아무래도 회계법인이다보니 바쁜 시즌이 정해져 있습니다. 저희 부서에서는 감사업무도 같이 겸하고 있다 보니, 비지시즌에서 감사프로젝트를 맡게 되는 분들은 정말 집에를 못 가시더라고요.. 그래도 당연히 모든 야근시간은 다 기록해서 나중에 돈으로 받거나 그만큼의 휴가를 더 다녀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몇 개월 힘들게 일을 하고 한 두 달 풀로 쉬는 것을 더 선호하는 동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독일 대기업이 이런 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 회사 건물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도이체방크건물은 정말 5시만 되면 회사 건물이 다 비워지고, 심지어 4시부터 사람들이 퇴근을 하기 시작합니다. 또 보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 중인 저의 친구 역시, 회사에 다닌 지 3년 차인데 야근을 하는 날은 손에 꼽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저와 같이 졸업해서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입모아서 웬만하면 야근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 워라밸은 회사 나름이고, 그래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워라밸이 잘 지켜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는 야근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 돈으로 받거나 휴가를 갈 수 있고 그 휴가와 돈이 잘 보장되기 때문에, 그래도 버틸만 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