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13월의 월급이라고도 불린다는 세금정산을 독일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얼마나 돌려받았는지 등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소득이 있다면 세금정산은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작년에 벌었던 수익에 대해서는 올해 8월까지 신고를 해야 합니다.
1. 혼자 vs. 전문가?
우선, 세금정산은 혼자서 할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학생이나 직장인처럼 크게 금융관계가 복잡하지 않다면 스스로도 혼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건물을 가지고 있다거나, 투자를 한다거나 등 금융관계가 복잡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훨씬 유리할 수 있고, 또 전문가 섭외에 드는 비용 역시 어느 정도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2. 어떤 사이트를 사용할까?
혼자서 세금정산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사이트를 사용할 건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Taxfix, Wundertax, WISO Steuer 등이 혼자 세금정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이트입니다. Taxfix와 Wundertax는 영어로도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일어가 약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는 직장동료들이 WISO Steuer를 많이 추천해서, 작년과 올해 두 번 다 WISO Steuer로 진행했습니다.
Taxfix와 WISO Steuerd의 차이는 전자는 모든 정보를 다 기록하고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라면, 후자는 우선 프로그램 코드를 구매해야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아마존에서 activation code를 24유로 정도되는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결제를 하고 나면 이메일로 코드가 바로 날아오고, 그 코드를 WISO Steuer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코드를 입력하면, 세금정산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3. 필요한 준비물
본인에게 맞는 사이트를 선택하셨다면, 1. 세금번호 (Steuernummer)와 2. 소득과세증명서 (Lohnsteuerbescheinigung) 이 두 가지는 꼭 필요한 준비물입니다. 보통 본인의 소득과세증명서를 업로드하면 대략 본인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을 예측해서 보여줍니다. 당연히 이 금액에서 당연히 세액공제 추가되는 사항이 있다면 금액이 올라가기도, 또 상황에 따라 내려가기도 합니다! 주변 친구들 중에서는 사실 돈일 본인이 더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확실하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지출항목 기입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항목별로 (일, 아이, 교육비, 기부, 종교 등) 본인이 지출한 항목들을 기입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기입해야 할 사항이 많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렇게 가이드영상도 나와있고 얼마까지는 세액공제가 되는지 등 유용한 정보들이 적혀있기 때문에 잘 따라만 가시면 됩니다. 저도 번역기로 돌려보면서 하니 시간은 좀 걸리지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2-3시간 투자로 그래도 꽤 큰 금액을 벌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저는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5. 세금 안내는 연소득 기준
재작년에는 10월부터 일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3개월에 대한 금액으로 세금정산을 했기 때문에 제가 냈던 세금을 그대로 다 돌려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금액이 정말 높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세금정산을 했을 때는 그 금액의 절반조차도 안 되는 금액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고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일 년에 연 소득이 19.488유로가 안되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작년에는 많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던 거지만, 일 년을 풀로 일하거나 혹은 이 기준을 넘어서면 세액공제가 될만한 사항들을 생각하며 지출을 하는 것이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6. 많이 돌려받으려면?
예를 들면, 제가 작년에 재택근무를 위해서 구매했던 모니터, 키보드, 책상 등은 다 세액공제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올해 신청을 해보니 쓴 금액을 다 돌려받는 것이 아니라, 이 물건을 얼마나 쓸 수 있는지를 계산해서 사실 돌려받는 금액은 20프로도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육비를 명목으로 지불한 금액은 거의 다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육비로 지출을 하셨다면 꼭! 까먹지 말고 모든 사항을 다 기입하세요!! 제가 작년에 일관련해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구매했던 책, 인터넷 강의, 그리고 독일어 과외 등 다 세액공제를 받아 원래 받을 수 있었던 돈보다 더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7. 심사기간?
올해는 5월 10일에 세금정산을 신청했고, 5월 24일에 저의 세금정산이 완료되었다는 메일과 편지를 받았습니다. 사이트에서 예상해 준 금액 그대로 받게 되었습니다. 이 편지가 집에 도착하고 나면 보통 2-3일 내로 본인이 입력했던 계좌로 돈이 바로 입금됩니다.
작년에 제가 세금정산을 했을 때는 사실 굉장히 오래 걸렸던 탓에, 올해의 빠른 일처리에 놀랐습니다. 작년에는 4월에 신청해서 6월 즈음 제가 써냈던 모든 지출항목의 영수증을 모아서 보내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무작위로 선별되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모든 영수증을 모으고 하나의 파일로 만드는 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제가 8월 즈음 다시 답장을 보낸 것이 10월에 심사가 끝나서 그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8. 주의사항
지출사항을 기입할 때, 영수증이 있는 항목만 써내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는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고 돈을 돌려받았지만, 작년에 저에게 있었던 일처럼 영수증을 제출하라고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저는 웬만한 큰 금액의 제품들은 아마존이나 인터넷으로 구매했기에 아마존에서 구매내역을 프린트해서 보냈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세금정산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안 그래도 세금 많이 내는데 다들 세금정산으로 13개월의 월급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글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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