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독일 Big4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독일 대기업에서 일하면 뭐가 좋을까?

자유로운영혼이고파 2024. 5. 1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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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회사 생활 근황 겸 독일 회사에서 일하면 좋은 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6가지 정도로 추려보았습니다.

1. 휴가가 많고, 한 번에 오래 쓸 수 있다.

독일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셨겠지만, 독일은 연 20일의 휴가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일 년 기준 30일의 휴가를 제공해 줍니다. 한국과 다르게 연차가 쌓이면 휴가일수가 쌓이는 개념이 아닌, 인턴이든 매니저든 휴가일수는 다 동일합니다. 또 아무래도 저희 회사에서는 프로젝트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초과근무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초과근무 시간을 돈으로도 받을 수 있지만 휴가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바쁜 기간이 끝나면 많은 동료들이 4-5주 정도 휴가를 다녀옵니다. 매니저포함, 대부분의 동료들이 일 년에 한 번은 한 달씩 사라졌다 돌아오기 때문에 휴가를 길게 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그런지 휴가장소는 꼭 스몰토크할 때면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2. 병가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저희 회사의 경우에는 3일까지는 병가를 의사의 처방전 없이 쓸 수 있고, 그 후부터는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병가 내고 싶은 당일에 프로젝트 팀원과 매니저에게 문자를 보내놓기만 하면 됩니다. 또한 아이가 있다면, 아이가 아픈 것에 대해서도 병가처리를 따로 해준다고 들었습니다. 

3. 재택근무가 유연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베네핏입니다! 딱히 회사에 나와야 하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원한다면 백 프로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2-3일 정도 회사를 가려고 하는 편이고, 사람을 만나기가 싫어지거나 너무 피곤하면 일주일 내리 재택근무를 하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에 낮잠 자는 것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회사에 가면 점심식대를 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희 오피스는 식당이 따로 없어서 돈으로 받지만, 식당이 있는 오피스들은 이미 점심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식대가 따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걸 받으려고 나가는 편입니다! 

4. 비싼 트레이닝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최근에 4일 동안 SAP관련된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또한 SAP시스템에 접속해 스스로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같이 주셔서 이론뿐 아니라 실무를 같이 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SAP 관련된 교육을 들으면 굉장히 비싼데 아무래도 회사에서 돈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거니 개인적인 성장관련해서도 좋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올여름에 일주일 간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받는 교육이 또 잡혀있는데, 이런 경우 기차표, 호텔, 식비 전부 제공이 되기 때문에 기대가 됩니다!

또한 저희 회사는 트레이닝을 본인이 선택해서 듣게 되어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닝들을 살펴보고 듣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매니저님께 허가를 받으면 됩니다. 기술 관련 트레이닝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스트레스관리, 갈등관리 등 소프트스킬에 관련된 교육도 많습니다. 

5. 일정기간 동안 유럽연합 국가 내에 살면서 일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저희 회사에서도 최근에 도입된 제도라 들었는데, 일 년에 30일을 회사에서 지정한 국가에 가서 일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 대부분 유럽연합 국가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등)이 포함되어 있고, 신청서를 작성해서 허가를 맡으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 팀 동료 중 한 명은 작년여름에 4주 동안 에어비앤비를 빌려서 일하고, 그 후 2주는 휴가를 써서 다녀왔는데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6. 회사 회식 때 비싼 밥을 먹을 수 있다.

일 년에 부서전체가 하는 회식은 3-5회 정도 하는 편인데, 항상 코스요리나 큰 이벤트로 기획해서 밥과 술을 무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모터쇼에 초청을 받아서 차도 구경하고 체험하면서 3시간짜리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저의 경험에 비추어서 독일 회사에서 일하면 좋은 점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회사마다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 주시길 바랍니다.